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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 이야기] 자연과 철학이 만난 자리 - 최진석 교수 강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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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6회 작성일 25-11-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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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5년 5월 23일 /

장소 : 함평 호접몽가 /




오늘은 최진석교수님 강연 및 기본학교, 미문(未文)탐방 2편을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함평 답사에서는 어떤 강연을 듣고 왔는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함께 알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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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호접몽가' 앞에 모여 교수님께서 건물에 담긴 이야기를 짧게 들려주셨습니다.

대문에서 들어가는 길목은 교수님이 특히 더 좋아하시는 공간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유는 길목을 건너는 것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디딤돌을 불규칙한 간격으로 배치하여

다음에 디딜 돌을 미리 생각해 올바르게 건너라는 의도를 가지고 '깨어있음' 을 강조한 의미를 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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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입로 반대편에는 대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 소리와 함께 들은 강연은 아직까지 너무 좋은 경험이 되어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본 학교 수강생 또한 날이 좋을 때는 문을 열고 수업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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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몽가' 내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바닥의 독특한 질감​입니다.

이 바닥재는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땅속 깊이 지구의 중심부를 상상하며 선택한 재료라고 합니다.

“지구를 수십 킬로미터 파고 들어가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답니다.

그리고 그 위로 둘러진 벽면의 짙은 코발트 블루색.




“천장지구(天長地久), 하늘과 땅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



이 공간에 담긴 메시지는 단순한 시각적 인상에 그치지 않고

시간을 초월한 사유와 본질적인 세계에 대한 철학적 성찰로 이어집니다.

무언가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공간 자체가 말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늘색도 아니고, 회색도 아닌 심해처럼 깊고 묵직한 푸른빛은

바닥의 질감과 어우러지며 마치 이 공간 전체가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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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연에서 가장 날카롭지만 중요한 지적은 ‘위로’와 ‘힐링’의 시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위로를 원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묻지 않은 채 힐링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습니다.





“위로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위로를 해줄 수는 있지만, 위로를 받고 싶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아요.”





이 말은 다소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만큼 스스로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뭘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모르기에

사람들은 자꾸 남의 말, 남의 방식, 남의 해답을 찾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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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강연에서는 ‘대한민국의 현재 위치’ 에 대한 지적도 있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조차 ‘내 것’이 아니라 ‘남의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지식 수입국’, ‘지식 종속국’에 가깝습니다.”



가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교수님의 말처럼 지금의 현실이 그러한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지식을 가져다 쓰는 데 익숙했지

지식을 만들어내고 생각을 주도하는 일에는 너무 미숙했습니다.





그 변화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게 아니라, ‘인재’가 만드는 것입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말로 세상을 설명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생각의 주체가 많아지는 사회가 진짜 선진국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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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님의 강연은 단순한 철학 강의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 사회가 그리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아왔는가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었습니다.





생존을 넘어 삶을 생각하게 하고

주어진 답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인간으로 살아갈 용기를 북돋워주는 말들.

대나무숲 사이로 불어오던 바람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우리의 생각의 방향을 조금씩 바꿔준 시간이었습니다.

이상으로 '함평 호접몽가 답사 2편' 을 마치겠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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