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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 문화] 제8회 영등포 건축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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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270회 작성일 24-10-31 15:10

본문

일시 : 24년 10월 21일 /

장소 : LG전자 GROUND 220 /


' 제8회 영등포 건축문화제 '



이 전시는 영등포의 건축 문화를 기념하고 그 역사적 가치와 발전을 조명하는 자리로,
지역 주민과 건축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건축 유산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영등포구청 근처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 내부의 GROUND 220에서 열렸으며,
전시장에는 건축 패널 전시와 다양한 수상작품들이 자리해 그 어느 때보다 건축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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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당일, 오전부터 다채로운 건축 관련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고,
건축 문화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문화제를 통해 영등포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었으며,
평소 스쳐 지나갔던 건물들에 담긴 이야기를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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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나 자차로 이동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회사에서 전시장까지 도보로는 다소 거리가 있어
PD 직급 동료들과 따릉이를 빌려 자전거로 약 7분 정도 걸려 전시장으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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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당일에만 제공된 무료 커피와 빵 덕분에 많은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전시를 즐기고 있었고,
저 또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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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UND 220에 전시된 영등포 건축물 수상작


GROUND 220에서의 전시와 프로그램

1시경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커피와 간식을 챙기며 사방에 전시된 건축물 판넬을 감상했습니다.
각 전시물들은 서울 도심 속 건축물들의 역사와 건축적 특징을 설명하는 자료들로,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다양한 건축물이 소개되었지만, 특히 서울의 재개발이나 재건축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영등포의 대표적인 건축 문화유산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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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중인 한백건축사무소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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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시작된 영화 상영은 영등포 건축문화유산의 과거와 현재를 탐색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총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되었으며, 각 영화는 약 1시간에서 15분 정도의 분량으로 다양한 형식과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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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 산의 빛의 공간에 서 있는 안도 다다오 / 출처 : 더 페어

영화 1: "안도 다다오, 다음 세대를 위하여"

가장 먼저 상영된 영화는 일본의 거장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철학을 다룬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영화는 안도의 독특한 설계 방식과 그의 건축적 신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습니다.

특히 안도는 책을 읽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건축가로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인터넷에만 의존하지 말고
다양한 서적을 통해 지식을 넓혀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이런 조언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요즘 시대에 더욱 의미 깊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안도 다다오가 환경 보호와 인간 중심의 건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점은
전 세계 건축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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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에 위치한 대신맨숀

영화 2: "대신맨숀"

두 번째 영화는 대신맨숀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영등포 지역 내에서도 역사를 지닌 대표적인 건축물로 소개되었습니다.

1971년에 준공된 대신맨숀은 당시 서울의 급격한 인구 유입과 함께 지어진 상가 아파트로,
서울에서 단독주택이 인구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의 상징적 건물입니다.

대신맨숀의 가장 큰 특징은 적벽돌 외벽과 톱밥 단열재를 사용해 단열 성능을 높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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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은 상가로 구성되었고, 그 위로 Y자형 평면과 스킵 플로어 구조를 채택해 독특한 공간 활용법을 보여줍니다.
당시의 아파트 구조로는 보기 드문 혁신적인 설계 방식을 통해 오늘날의 건축가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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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집(썬플라자) 준공 후 사진 / 출처 : 김중업건축박물관 제공

영화 3: "태양의 집"

세 번째로 상영된 영화는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태양의 집(썬프라자)에 관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1982년에 완공된 태양의 집은 상업 시설이지만, 건축적 조형미와 기능성을 결합한 독창적인 설계가 돋보입니다.

특히, 김중업은 곡면과 원형 모티브를 적극 활용해 건물을 설계했으며,
건물의 외관을 붉은 벽돌로 마감해 시각적으로도 유기적이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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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는 도시 가로의 연장이며 버섯 모양의 기둥이 조형성을 강조한다. 남쪽 면은 창, 문, 장식 등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이 건물은 전형적인 상업용 건물의 틀에서 벗어나, 외부 경사로를 통한 수직 동선 표현으로 그 상징성이 더욱 두드러집니다.
영화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이었던 이 건축물이 현대의 상업용 건물에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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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범아파트 조감도 / 출처 : 서울역사박물관 아카이브

영화 4: "여의도 시범아파트"

마지막으로 상영된 영화는 대한민국 최초의 고급 아파트 단지로 평가받는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관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1971년 완공된 이 아파트는 총 24개동에 걸쳐 약 1,578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대단지로,
당시 고층 건축물로서 처음 엘리베이터와 온수 시스템을 도입한 혁신적인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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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대 복도에는 작은 마당 역할을 하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전통 주택의 마당 문화를 아파트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엿보였습니다.
최근 재건축이 계획 중인 이 건물은 50층 이상의 주상복합 건물로 거듭날 예정으로, 미래의 변화가 기대되는 건축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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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등포건축문화제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건축물의 외형을 관람하는 것을 넘어,
그 건물들이 지어진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영등포 지역에 남아 있는 다양한 건축 유산들이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얻게 되었습니다.

건축은 그 시대의 요구와 문화를 반영하며, 시간과 함께 변화해 나가지만,
그 뿌리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남깁니다.

이제는 재건축과 재개발이 잦아지면서 많은 건축 유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번 문화제와 같은 행사를 통해 이러한 건축물들이 후대에 기억되고 보존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건축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러한 건축 문화유산들이 주는
교훈과 영감을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세대의 건축가들이 이런 건축 유산들을 통해 더욱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축을 이어가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영등포의 건축 유산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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