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3년 08월 25일 / 

장소 : 고양아람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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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1탄에서는 아람누리 대지의 성격과 건물의 성격, 그리고 배치에 대해 알아봤다면

2탄에서는 프로그램과 디테일적인 요소를 전하고자 해요.

포스팅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양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아람누리의 조감도를 가져와봤어요!!

2탄은 프로그램을 알려드리는 글인 만큼 건물 하나하나가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를 고민해 보았답니다.

그래서 한눈에 보기 쉬운 조감도를 기준으로 건물을 하나씩 보며 프로그램을 설명해 드리려 해요.

아람누리는 '크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인데

고양시에서 문화 예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꿈꾸는 의지를 담았다고 해요.

제 생각에 서울의 급격한 인구 고 밀화로 1990년대 서울 근교인 고양시에 일산 신도시가 생길 때

인구 분산을 위해 살기 좋은 도시의 슬로건을 내세우고자 하는 시도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에 학문이나 예술의 부활, 또는 재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르네상스를 21세기에 재탄생 시키는 결정체로

아람누리를 선택한 것 같아요.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보면 음악당, 공연장, 미술관, 도서관, 식당과 같은 문화생활로 이루어져 있는 것에서

건물의 역사적인 배경을 예측해 볼 수 있었답니다.

자 그럼 프로그램 별로 하나씩 살펴볼까요?

[프로그램]

지상 1~4층 - 공연장

아람극장은 4층 규모에 1,887석을 가진 아람누리의 대표 극장으로 오페라, 창극, 발레, 뮤지컬 등의 공연을 위한 시설이에요.

아람극장은 전통 서양식 공연 시설 형태로 되어 있는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산 신도시가 급 부상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전 세계의 다크호스였던 한국이 IMF를 극복한 뒤 한국식 르네상스를 이루고자 했음이 아닐까요?

저는 선진국인 서양의 지식과 문화를 통해 국난의 극복을 대중들에게 알리려 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람극장의 평면을 보면 전통적인 극장 형태인 말발굽 형태가 보이는데요.

대중을 위한 문화 시설인 만큼 최대한의 인원을 수용하며 시청각적으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된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그램]

지상 1~2층 - 공연장

아람음악당은 아람극장과 비슷한 규모로 1,449석을 가지고 있으며 대규모 오라토리오 연주회도 가능한 음악당이에요.

오라토리오가 종교적 의미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출하는 장르인 점을 생각하면 대규모로 인원 수용이 가능해야 함을 짐작할 수 있어요.

위 평면을 보면 마치 교회의 예배당이 떠오를 만큼 정갈한 좌석 배치를 가지고 있는데요.

오케스트라 연주에 가장 적합하다는 직사각형 형태로 객석 전체가 로열석이라 불릴 만큼 최적의 음향을 자랑한답니다.

[프로그램]

지하 1층 - 디지털 실험 극장

새라새극장은 "새롭고도 새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창조성이 돋보이는 극장이에요.

다른 극장과는 다르게 지하에 있는 새라새극장은 이미 위치에서부터 일반적인 극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답니다.

저는 새로운 것은 형식적인 틀에 갇히지 않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데요.

일반적인 극장이 공간의 규모 때문에 건물의 상층부에 있는 점을 생각하면 지하 극장은 아람누리 준공 당시를 감안했을 때

굉장히 혁신적이라고 생각했답니다.

내부를 보면 기존 무대의 개념에서 벗어나 총 300석의 객석이 16등분으로 구분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이 객석은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어 다양한 무대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답니다.​

무대의 변경이 가능하다니...!! 모두 공연이 바뀌고 좌석 배치가 달라지며

새로운 장면과 새로운 분위기가 생기는 걸 상상해 보세요. 공연을 볼 생각에 설레지 않나요?

[프로그램]

지하 3층 - 갤러리 몰 / 지하 2층 - 갤러리누리 / 지하 1층 - 생활문화센터 / 지상 2층 - 중식당 훠시즌 / 지상 3층 - 한식당 안

아람마슬은 지하 3층/지상 3층으로 구성된 건물로 1층 필로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아람마슬의 경우 '해밭이터' 라고 불리는 정면의 지하광장과 연결되는데요. 3개의 전시실과 상설전시장이 어우러지며

지역 예술인의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전시가 이루어지는 공간이에요.

주로 개인전 및 단체전, 어린이 체험 전시를 수용하며 대중교통과도 연결되어 편리한 접근성을 가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근처에 음식점과 카페, 백화점 등 편의시설이 있어 대중과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잘 보였는데요.

저희는 답사 중에 2층 중식당에 방문했는데, 정말 고급 진 중식당이었고 음식이 풍미가 가득하면서도 깔끔해서 좋았답니다.

[프로그램]

지하 1층~지상 3층 - 도서관

아람누리 도서관은 약 22,300권의 도서를 수장하고 있는 대형 도서관인데요.

다양한 예술 분야의 자료를 구할 수 있어 예술인들에게 환영받는 곳이랍니다.

특히 현대식 도서관의 기능을 가지고 있어 각종 디지털 자료실을 확보한 점에서 2,000년대 초반에 준공된 도서관임에도

시민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람누리 도서관 지하에 내려가면 이렇게 멋진 천창을 볼 수 있는데요.

일반적인 도서관은 책의 보존을 위해 외부와 차단된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굉장한 시도인 것 같아요.

천창이 있음으로 인해서 하늘과 가까워지고, 방문자로 하여금 지식의 영역이 무한하게 확장되는 느낌을 받게 해준답니다.

천창을 보고 난 뒤 계단을 살펴보면 또 건축인으로서 지나칠 수 없는 포인트가 있는데요.

일반적인 계단은 양쪽에서 계단을 지지하는 참이 있는데요. 여기는 한쪽으로 지지하는 시공하기 까다로운 계단이 있답니다!!

이 계단을 걸어 내려오면서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 한참 생각에 잠겼던 게 떠오르네요ㅎㅎ

도서관 동선 자체는 굉장히 심플한 중정을 중심으로 복도에서 도서실로 연결되는 구성이에요.

각 도서실에는 중정이 보이도록 창문을 두었는데요. 공간감이 넓어질수록 사람의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듯,

시선의 연결을 이용해 공간감이 확장되도록 노력한 것이 돋보였어요.

고양 아람누리 답사를 다녀오며...

방문 후 하나의 건물을 위해 여러 디테일이 들어갔음을 배우며 아람누리의 매력에 빠져 여러 관계를 알아보게 됐고

일산이라는 도시가 어떤 도시인지 알 수 있게 해준 아람누리는 일산의 랜드마크 그 자체라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분도 포스팅을 본 뒤 아람누리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심플하게 만 느껴졌던 건물이 새롭게 다가올 거라 확신하며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