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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 답사]고양아람누리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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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146회 작성일 23-09-04 10:16

본문

일시 : 23년 08월 25일 / 

장소 : 고양아람누리 / 


고양 아람누리는 공간건축에서 설계한 복합문화센터인데요.

서울시에 있는 예술의 전당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규모가 큰 종합공연장을 자랑한답니다.

 

이번 견학은 프로젝트의 컨셉을 정하는 한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됐는데요.

수많은 아이디어 중 지하 주차장과 외부를 연결하려 했던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준공된 사례가 있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사례 조사를 나가게 됐어요.

일산을 처음 가보기에 일산이 어떤 도시인지, 일산의 랜드마크인 고양아람누리는 어떤 건물인지

많은 기대를 안고 견학을 시작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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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아람누리는 여러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는데요.

크게 대지의 성격, 건물의 성격, 건물의 배치,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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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지의 성격으로 일산의 주요 도로인 중앙로에 면하는 동시에 정발산 공원이라는 자연 속에 위치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지리적인 특징으로 인해 건물의 성격에 도심형 문화센터와 공원 속의 문화센터 두 가지의 요구를 부여받게 되는데요.

건물의 배치에서도 알 수 있듯, 도시와 자연을 이어주기 위해 접근성을 극대화한 것을 볼 수 있어요.

위 사진은 지리적 이점을 살린 건물의 배치에서 제가 감동을 받았던 포인트인데요.

바로 일산의 Main street에서 대지로 접근하는 시작점에 잔디를 두어 도시와 자연의 경계를 흐렸다는 점이에요!!

 

만약 잔디가 아니라 인공 재료로 마감된 바닥이었다면 정발산 공원이라는 거대한 자연은

그저 건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배경에 지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대지에 접근하는 사람의 시야에서 자연과 건물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은연중에 인식하게 함으로써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마치 산책로를 걷듯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문화센터임을 암시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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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광장을 넘어 주 진입로로 들어오면 지상 레벨까지 목재 데크로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어둡고 채도가 낮은 목재 데크를 사용함으로써 마치 토양을 연상케 했어요.

또 유리로 비친 하늘의 연결로 인해 하늘, 나무, 땅 등 연속된 자연 속에 건물이 녹아든 것 같지 않나요?

여기서 알 수 있는 건물의 성격은 바로 자연을 구성하는 만물의 기본 요소인 대지, 바람, , 물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에요.

건물의 매스 자체는 단순하다 싶을 정도로 절제된 입면을 가지고 있지만, 재료의 물성으로 인한 자연과의 조화가 재미있었답니다.

뒤 이어서 나오는 건물들 또한 정면에 커튼 월을 사용하고 나무와 벽돌을 사용해 자연 속에 있음을 강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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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 극장과 아람음악당은 공연시설로 내부 프로그램의 기능을 위해 외부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해요.

그래서 커튼 월 안에 블라인드를 넣거나 외부 루버의 사용으로 햇빛과 소음을 줄인 노력이 보여요.

기능을 고려하는 동시에 입면에서 나타나는 자연과의 조화를 유지시켜 이러한 형태가 나오지 않았을까 예상해 봤어요.

단순한 입면에 색이나 재질을 다르게 넣고, 볼륨감을 조절해 포인트를 준 것도 입면의 심심함을 줄여 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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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사진은 아람극장의 목재 루버, 오른쪽은 아람 음악당의 타공 루버인데요. 콘크리트 벽의 약점을 보완하고자 디자인된 것으로 생각해요.

콘크리트 벽은 알칼리성을 가지고 있는데, 비나 햇빛 등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중성화로 인한 풍화가 되기 쉬운데요.

미관상 매우 좋지 않아 지역을 대표하는 건물에 노출 콘크리트를 그대로 끝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아래는 콘크리트 벽 관리를 잘 못했을 경우 생기는 현상인데요. 아람 음악당 바로 옆인 아람누리의 우측면 계단에서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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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 벽은 관리가 잘못되면 저렇게 된답니다...

아마 벽면에 붙은 철골 계단참에서 생긴 작은 틈 사이로 위층 바닥의 먼지가 비에 쓸려 내려온 것 같아요.

계단참이 있어 햇빛이 차단됐고, 계속된 습기에 풍화가 일어나지 않았을까 예상해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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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적인 측면에서 아쉬움도 있었지만, 건물 전체에서 보이는 배수 시스템은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어요.

경사를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배수가 되는 물길을 사람이 지나다니는 길과 구분 시켜 비가 오는 날에도 발이 젖는 것을 최소화했고

각 건물의 입구에도 경사진 캐노피를 두어 배수가 원활하게 되도록 했답니다.

여기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중요한 포인트가 있는데요.

바로 캐노피의 경사를 바깥쪽이 아니라 안쪽으로 두었다는 것이에요!!

일반적으로 캐노피는 한옥의 처마 처럼 건물 내부에서 외부 방향으로 경사지게 하는데요.

저렇게 캐노피 경사를 안쪽으로 두고 옆으로 빗물이 흐르게 하면 진입하는 사람들에게는 빗물이 안 떨어지게 된답니다.

사소하지만 이용자의 편의를 이렇게나 신경 썼다는 게 느껴지는 부분이었어요.


고양 아람누리 답사를 다녀오며...

이번 아람누리 답사는 절제된 디자인 속에서도 숨겨진 디테일과 건축적으로 배울 요소들이 너무 많았어요.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 저의 답사 후기가 아람누리를 방문하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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