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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백 이야기] 홋카이도 건축 여행 2 : 안도 다다오, 자연을 품은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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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32회 작성일 25-11-13 10:02

본문

일시 : 25년 9월 08 ~ 14일 /

답사자 : 한주아 PD /




 

안녕하세요. 한백건축사 사무소의 한주아PD 입니다!

건축답사 여행 보고서를 제출하고 유급연차 5일을 지원받아

홋카이도(북해도)에 건축답사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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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안도 타다오와 바다 그리고 남겨진 산업유산

타키노 영원 - 오타루 - 시마무이 해안 - 아사히야마 기념공원 - 스스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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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둘째 날은 원래 렌트를 할까 고민했지만 오타루와 주변 명소들을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이동은 버스로 했지만 워낙 자연 경관이 광활하고 볼거리가 많아

2만 보를 넘길 정도로 알찬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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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마나이타키노 영원 "

모아이상 - 부처의 언덕 (Hill of the Buddha) 두대불상 - 스톤헨지





삿포로 건축답사의 하이라이트인 타키노 영원(滝野霊園)에 제일먼저 도착했습니다.

타키노 영원 안에 위치한 안도다다오의 부처의 언덕은 긴 콘크리트 벽이 터널처럼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시야가 환히 열리며 거대한 두대불상이 등장하는 공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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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으로 덮인 돔 언덕은 7월마다 라벤더가 만개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는 8월중순이라 이미 다 지고 없었지만 공간이 주는 울림은 충분히 강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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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대불상을 보기 위해 부처의 언덕으로 가는 길 노출콘크리트의 표면과 디테일한 마감,

절제된 디자인이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지며 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인위적이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러운 그 공간에서 안도 타다오가 추구하는 건축의 본질을 조금이나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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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콘크리트의 마감도가 믿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 경이로웠고

곳곳에서 들어오는 빛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며 평화로운 기운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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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앞에서 직접 초에 불을 붙이고 소원을 적어놓고 왔는데

그 순간만큼은 건축과 종교, 개인의 기도가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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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조차 공간에 대한 안도의 집념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카페의 크로플은 기성 생지를 눌러 구운 수준이라 아쉬웠고

커피 맛도 특별하진 않았으니 꼭 구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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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한편에는 이국적인 모아이 석상도 서 있는데

흥미롭게도 이 석상들은 일본산이 아니라 중국에서 제작해

운반이 어려워 반으로 나눈 뒤 옮겨와 설치한 것이라고 합니다.




 

메이드 인 차이나 라는 굉장히 인간적인 이유와 함께 그 흔적으로

석상의 중간을 보면 옮길 때 생긴 ‘이음선’이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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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과시하기보다 자연 속에 스며드는 건축, 디테일까지 집요하게 완성된 공간.

그리고 그 안에 예상치 못한 이야기들이 겹겹이 쌓여 이곳은 단순한 명소가 아닌 건축적 성찰의 장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 여운을 안고 현장에서 안도의 저서까지 구입해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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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 & 창고군 "





오타루는 한때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도시입니다.

1910년대에 지어진 현무암 창고와 붉은 벽돌 건물들이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고

지금은 양조장·카페·상점으로 리노베이션되어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재생’이 아니라 산업유산의 도시적 재해석이라는 점입니다.

거친 벽돌 벽과 목재 트러스는 그대로 두되 내부는 현대적 용도로 탈바꿈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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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서 첫 여행지로 삼각시장을 찾았습니다.

적당히 신선한 우니와 센동을 맛보긴 했지만, 가격은 무려 10만 원에 가까웠습니다.




입안 가득 번지는 바다 향은 분명 특별했지만 솔직히 누군가 오타루를 간다면

삼각시장은 식사 시간이 아닐 때 잠시 둘러보는 정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식사 시간대에는 사람이 너무 몰려 보통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고

기다릴 만한 자리조차 마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 좋게 오픈런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사실 시장 밖이나 오타루 운하 근처에는

훨씬 저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식당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오히려 그곳에서 느긋하게 한 끼를 즐기는 편이 여행의 기억을 더 따뜻하게 채워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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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우리는 옛 테미야선 기찻길을 따라 걸었고 식사 후에는 오타루의 상징인 운하를 찾았습니다.

오타루 운하는 1923년에 준공되어 한때 항만 물류의 중심지로 활약했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기능이 서서히 쇠퇴했습니다.

그러나 매립 대신 보존과 재해석을 선택하면서 지금은 산책로가 어우러진 낭만적인 관광 명소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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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의 또 다른 매력은 오르골과 유리공예 입니다.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공방과 간식 가게들이 이어지고 오르골당에서는 섬세한 선율이 흘러나옵니다.

유리는 깨뜨릴까 봐 차마 사오지 못했지만 ‘Made in Japan’이라 믿음이 가는 오르골을 하나 구매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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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일정은 차를 타고 시마무이 해안 전망대로 이동했습니다.

샤코탄 반도의 시마무이 해안은 일본의 100대 해안에 꼽히는 곳으로

‘샤코탄 블루’라 불리는 투명한 바다와 절벽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원래는 ‘길 없는 바닷가’로 불리던 험준한 지역이었지만 청어와 물자를 옮기기 위해 터널이 뚫리면서

비로소 사람들에게 열렸습니다. 단순한 통로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을 연결한 건축적 장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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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또한 아이누어 스마무이(Suma Mui)에서 유래해 ‘바위 해안’을 뜻합니다.

그 이름 그대로 절벽과 바위가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 풍경은 언어보다 더 직관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근처에 위치한 카무이미사키는 전날 곰이 출몰해 접근이 금지되어 가지 못했습니다.

카무이미사키는 샤코탄 반도의 끝자락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절경으로 유명합니다.

바다 위로 길게 뻗은 곶을 따라 난 산책로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듯한 장엄한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죠.




이번에는 닿지 못했지만 언젠가 다시 홋카이도를 찾게 된다면 꼭 걸어보고 싶은 장소로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아사히야마 기념공원, 삿포로의 풍경을 한눈에 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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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가이드님의 추천으로 찾은 곳은 아사히야마 기념공원(旭山記念公園)이었습니다.

이곳은 삿포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지로 저녁 무렵 마주한 도시의 풍경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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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는 원형 계단식 구조물과 분수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 공간은 단순한 전망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치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무대처럼 설계되어, 방문객은 계단에 앉아 도심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아래쪽 분수와 계단이 중심을 이루고 그 위로 도시의 수평적 스카이라인이 겹쳐지면서

사람·공간·풍경이 하나의 장면처럼 연출됩니다. 인위적인 건축 요소와 드넓은 자연이 서로의 배경이 되는 구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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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산책로와 정원은 삿포로의 사계절을 그대로 담아냅니다.

여름에는 초록빛 숲이 도시의 회색 빛깔과 대비되며 겨울에는 눈 덮인 공원과 빛나는 야경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낮에는 전망, 밤에는 야경’으로 두 번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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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곳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탁 트인 풍경 속에 서 있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건물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하늘과 산맥. 마치 도시가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처럼 보였습니다.

삿포로 여행중 기회가 되신다면 아사히야마 기념공원을 꼭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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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친 뒤에는 숙소가 위치한 스스키노로 돌아와

징기스칸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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