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3년 09월 06일 /
장소 : 문화역 서울 284 /
한백 건축 디자인팀에서 6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토마스 헤더윅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주변 도시 전체를 고려하면서도 매번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훌륭한 디자이너는 변화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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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윅 스튜디오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만나고 함께 모여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햇빛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쐬면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높은 건물로 인해 폐쇄적인 성격을 띠기 쉬운 공간을
개방하고 인접한 곳과 연결하는 등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 전시 中-
< 구글 베이 뷰 >
2015년 헤더윅 스튜디오는 구글 최초의 전용 오피스 빌딩을 의뢰받았어요.
첫 오피스 빌딩인 만큼 세계적 기업인 구글의 업무 공간은 어떻게 설계가 될지 많은 관심을 받았답니다.
구글은 차량 사용이 우선시 되는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건물이 아니라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캠퍼스 공간을 원했어요.
단면 모형에서 볼 수 있듯 굉장히 높고 넓은 공간감을 확보하여 직원들에게 정말 거대한 기업에 재직하고 있다는
소속감을 줌과 동시에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공간을 선사해 창의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어요.
또 구글의 요청으로 직원을 위한 생산적이고 즐거운 업무환경을 만듦과 동시에 이웃 주민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자 했어요. 특히 글로벌 기업답게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산업의 특성에 부합하는
대형 격납고나 공항 터미널과 유사한 구조로 신축을 했어요.
구체적으로 일반적인 오피스의 지붕과 벽 구조를 없애고, 거대한 천막 모양의 태양광 발전 패널 캐노피를 만들었는데요.
이를 통해 내, 외부에 유연함이 돋보이는 건축물이 완성됐답니다!
내부를 자세히 보면 정말 일반적인 오피스와 다른 풍경이 펼쳐졌는데요.
마치 지하 암벽층을 자랑하는 듯한 공간에서 회의를 하고 헤더윅 스튜디오의 자랑인 스펀 체어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
다양한 활동과 소통을 강조하는 기업의 이미지가 잘 보였어요.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동적인 형태가 돋보였어요.
특히 천막 모양의 캐노피가 외부의 조경, 자전거 도로, 카페 위로 드리워지거나 접히기도 하며
햇빛과 공기의 유입을 이용해 내, 외부의 경계를 흐리는 효과를 유도한 것이 눈에 띄었어요.
조경이 없음에도 최대한 자연 속에 있도록 느껴지는 직장의 모습이 저는 부럽기도 했어요 ㅎㅎ..
흔히 디자인은 개념을 실체화 시키는 작업이라고 해요. 그래서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답니다.
이를 증명하듯 토마스 헤더윅은 누구나 현황보다 더 나은 디자인을 생각한다면 얼마든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잠시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추어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까요?
이목이 끌리는 게 있다면 저건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고 재미있는 고민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혹시 알아요? 한국의 maker로 또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