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백 문화] Maker '토마스 헤더윅' 전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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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8회 작성일 23-09-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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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3년 09월 06일 /
장소 : 문화역 서울 284 /
한백 건축 디자인팀에서 6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토마스 헤더윅의 전시를 다녀왔습니다.
주변 도시 전체를 고려하면서도 매번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토마스 헤더윅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훌륭한 디자이너는 변화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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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살았던 배경과 시대상 등등 어떤 마음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고 본다면
< Thomas Heatherwick (출처 : 토마스헤더윅 스튜디오) >
토마스 헤더윅은 1,970년 생의 영국 디자이너로 런던을 기반으로 한 디자인 회사 헤더윅 스튜디오의 창업자입니다.
헤더윅 스튜디오는 굉장히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회사로 약 180여 명의 건축가, 디자이너, 공예가 및 기술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헤더윅을 디자이너라 칭하는 것은 건축, 가구, 교통, 공예 등 다양한 작업을 해오고 있어 직업을 특정하기 어려워서 이기도 합니다.
헤더윅은 도시 재생과 공공 건축 등, 도시의 모습과 기능을 바꾸는데 관심이 많아 본인을 Maker라고 불리길 원했습니다.
도시 환경이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 봐야 함을 강조하며 일상에서 미처 예상치 못했던 탁월한 도시의 매력을 창조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헤더윅의 대표 작품을 스쳐 볼 수 있는 패널과 미래 지향적인 자동차가 보입니다.
작품명은 에어로 전기차인데 중국 자동차 브랜드 IM 모터스에서 출시 예정인 시제품이에요.
컨셉이 달리면서 공기를 정화하는 자동차인데, 다른 차량에서 배출된 오염물을 빨아들여서 자체 필터로 걸러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답니다.
요즘 트렌드는 AI 관련 이슈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의 전성시대인데 새로운 개념의 하드웨어를 생각해낸 것에 찬사를 보냈답니다.
특히 전기차하면 화석연료의 대체재로만 여겨졌는데, 정화까지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파격적입니다!
이 작품은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서 전시된 파빌리온이에요.
보통의 엑스포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전시를 하지만, 헤더윅은 영국의 유명한 자산을 모두 보여주기보다
선구적인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공원과 정원, 식물 연구 유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래서 7.5m 길이로 된 6만 개의 아크릴 막대 끝부분에 총 25만 개의 씨앗을 담아 제작했다고 해요.
와우...... 6만 개의 막대와 25만 개의 씨앗....?! 저로서는 체감이 안되는 숫자였어요.
이 작품 하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재료의 수에서부터 느껴졌답니다.
사실 헤더윅이 이렇게 디자인 한 이유에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답니다.
제한된 예산으로 축구장 규모의 부지에 디자인적으로 손꼽힐 만한 건축물을 만들어야 했다고 해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입면 디자인을 통해 엑스포의 내용을 전달함과 동시에 과하지 않은 디자인의 파빌리온을 만드는 게 포인트였다고 해요.
위 사진 속 사람의 크기를 보며 내가 저 속에 있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해 보세요. 저라면 저 고슴도치 같은 건 뭐지? 하고 단박에 시선이 갔을 거에요! ㅎㅎ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이 작품의 진가는 그 내부에서 절정을 맞이하는데요.
바람에 조금씩 흔들리는 6만 개의 막대와 위치에 따라 변하는 공간감, 그리고 시간에 따른 햇빛의 양이 핵심 포인트에요.
3개의 포인트가 파빌리온 내부에서 어우러져 방문자들에게 다양한 자극을 주는 신기한 경험을 도와줘요.
이로 인해 약 반년에 걸친 엑스포 기간 동안 70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답니다.
실제 건축물의 입면을 이루는 6만 개의 막대가 이렇게 움직인다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 보세요~
여러분들은 이게 올림픽 성화대라고 하면 믿어지시나요?
언뜻 보면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잔치에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다들 의문을 가지기 쉬운 형태에요.
저는 올림픽의 키워드인 화합을 어떻게 표현할지 저 하나의 성화로는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작품의 옆에는 '각 국가를 대표하는 오브젝트를 꽃잎으로 표현해 하나의 꽃이 되는 디자인'이라는 글과 성화 장면이 있었어요.
각각의 꽃잎들이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하고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불꽃이 탄생하는 장면인데 저는 올림픽 무대를 위해
4년간 피나는 노력을 한 선수들에게 마치 서로에 대한 스포츠맨십과 공정한 경쟁을 약속하는 의미를 전달받았어요.
올림픽이 끝난 후 성화는 각 국가에 기념품으로 전달되어 이 날을 기리는 전시품이 됐어요.
위 사진은 런던에서 50년간 사용된 공공버스 디자인이에요. 2010년 런던 시장은 50년간 이어진 런던의 공공버스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헤더윅 스튜디오에 모든 사람이 편하게 탑승할 수 있고, 승객의 승하차 시간이 최소화되며 기존 버스보다 화석연료가 40% 감소되는 경제성을 가진 디자인을 의뢰했답니다.
헤더윅 스튜디오 팀은 런던시장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가벼우면서도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했어요.
승객의 빠른 승하차를 위해 3개의 문과 2개의 계단을 넣어 순환이 되게 하였고, 창문을 통해 승객에게 동선을 인식 시켜주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기능을 수용하기에 협소한 공간의 높이를 높이고 승객에게 위압감을 덜기 위해 둥근 모서리로 마감을 했어요.
< 스핀체어를 만지는 헤더윅 (출처 : 토마스헤더윅 스튜디오) >
건축 디자인만 하던 제게 토마스 헤더윅은 디자인의 한계는 없다고 가르쳐 주는 것 같았어요.
위 작품들은 모두 도시 전체를 위해 완성되었고, 훌륭한 디자이너는 변화에 겁먹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줬답니다.
다음에는 건축과 관련된 디자인을 집중적으로 보려고 해요. 2탄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